세상에, 제가 알람까지 맞춰가며 발레 스커트를 구입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평소 옷을 좋아해서, 발레복 입으려고 발레하는 거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데 그건 정말 절대 아니거든요? 오히려 발레 시작하면서 발레복들이 너무너무 마음에 안들었어요.하나같이 (제 눈에는) 내복 같고 비슷한 디자인에 소재나 디테일에 비해 비싸고 등등. 평소 뭘 하든 장비병이 심한데, 다행히 발레하면서는 그럴 일이 없겠다고 생각했어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장을 갖추려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구입한 스커트들은, 결국 입지도 않고 모셔 두게 되었어요. 길이가 한치 차이로 왠지 다리를 예쁘게 보이지 않게 하거나 엉밑살을 노출시키는 기장, 이건 아직 입지도 않았는데도 구김이 심한 소재, 다림질이 귀찮아서 세탁소를 주로 이용하는 제게는 너무 어려운 발레스커트였죠. 발레 가방에 구겨 넣고 다녀도 주름이 지지 않는 쇼츠를 찾아 칼라별로 구입해서 편하게 입고 다니면서도, 평소 팬츠 보다 스커트를 더 좋아하기에 스커트 찾기 여정은 계속 되었어요.그러던 중 발견한 유라 발레는 저의 유레카! 였어요.유러피안 앤틱 스타일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과, 데일리 발레복으로도 부담이 없는,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줄 만한 발레복들이 잔뜩 있는 게 아니겠어요?우선 문릿 스커트는 언뜻 랩스커트처럼 보이지만 끈으로 묶는 수고스러움이 없어요. 끈이 안예쁘게 묶이거나, 풀리거나 할 일이 없이 쑥 올려 입기만 하면 되니 너무 편하고요, 166cm인 제 키에 딱 원하던 기장으로 떨어져요. 엉덩이를 충분히 덮어주면서도 다리가 온전히 잘 드러나요.제가 가진 발레 스커트 중에서 비교적 튀지 않는 스타일이라 편하게 손이 가면서도이중 원단의 은은한 반짝임이 고급스러워서 결코 평범한 느낌은 아니에요. 그리고 사진으로는 설명글을 읽었음에도 미처 잘 느끼지 못했는데 실제로 입어보니 제가 생각하는 문릿 스커트의 디자인적인 킥은 뒷부분에 잡힌 주름이에요. 살짝, 1870년대 후반부터 유행한 버슬 스타일 같다고나 할까요?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옆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결론은, 앞 모습은 랩스커트, 옆과 뒷모습은 쁘띠 버슬 스타일, 풀온이라 넘 편하고요.온갖 브랜드의 옷들을 두루 구매하면서 예쁜 거, 멋내는 거 좋아하면서 살아온 언니(이모?)로서 이건 정말 찐이네? 하고, 응원해주고 싶어 후기 남깁니다.
